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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온누리향기교회

2013.08.23 16:12

아버지는 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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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제날짜 2013-08-23

아버지' 대신 '아빠'만 남은 세상

냉장고는 먹을 걸 주고 강아지는 놀아 주는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한 초등학생이 쓴 '아빠는 왜?' 라는 시이다. 아빠가 돈을 벌어온다고 엄마가 말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아빠가 왜 있는 지도 모를 가정이 되었다. 한 방송사에서 한 40대 가정의 저녁 모습을 모니터링했는데 아빠는 돌아오자마자 밥 먹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켠다. 아내와 자녀들은 잠자러 들어간다. 아빠는 늦게까지 티비보다가 혼자 소파에서 잠든다. 집에서 아빠의 공간은 소파 딱 하나다.

 

생존경쟁에서 낙오한 중년의 삼남매가 어릴 적 살던 집에 다시 모여든다. 백수가 되어 돌아온 이들을 70세 넘은 노모는 그런 자식들을 감싸며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고령화 가족'의 줄거리다. 이 작품에는 재기를 위해 분투하는 자녀들 뒤에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삼남매가 돌아온 집에는 생의 쓴맛을 본 자식들의 등을 토닥여 줄 아버지가 없다. 자식을 키우고 세상에 내보내고, 돌아온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모든 것은 어머니 몫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 소설에서 아버지는 멸종동물이거나 흔적기관이 되었다. 아버지들은 가부장적 권위만 내세우다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왕따당하고 집 밖으로 내몰리는 무력한 존재로 그려진다. '아버지'가 밀려난 자리는 '아빠'들 세상이다. '아빠, 어디 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더니  '나는 아빠다'라는 코미디도 뜬다. 서점가에는 '아빠라서 행복해'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마라' 같은 책이 쏟아진다. 이런 '아빠' 현상 이면에는 권위적이고 가까이하기 힘든 아버지보다 프렌디(친구 같은 아버지)가 각광받는 세태가 깔려 있다.

결혼한 남자가 '아빠'라고 불리는 시기는 대략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다. 자녀가 고등학교·대학교 들어가는 40대 후반부터 아빠는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된 남자는 아빠였을 때보다 가족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이 2010년 한국의 50대를 대상으로 자녀를 언제까지 책임질 것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 20세까지"라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41.5% "결혼할 때까지"라고 답했고 "취직할 때까지"란 응답도 23.9%. 하지만 자녀들은 아버지에게는 늘 무심하다. 소설가 박범신은 최근 펴낸 장편 '소금'에서 가족을 위해 늙도록 노새처럼 일하는 아버지들의 분투를 '치사함 견디기'라고 표현했다. 소설 속 아버지는 가장의 책임을 완수하려고 직장에서 크고 작은 굴욕을 견딘다. 그러나 아내와 자식들이 자신을 돈 벌어오는 기계로만 대하자 절망한 끝에 가출한다. 어머니를 이해하려면 대화가 필요하지만, 아버지를 이해하려면 아버지 나이가 되어야만 한다고 한다. 아버지는 구차하게 잘 설명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아빠 나이를 넘은 아버지들을 보면 안됐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사회의 권위주의 해체 분위기에 의해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무척이나 추락했고 게다가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경제를 책임지던 상황이 아니고 또 아버지 세대들이 경제무대에서 급속히 도태하고 있다. 아버지 세대가 설 자리가 없다. 데살로니가전서 2:11에는 아버지는 자녀에게 권면하고(encouraging), ‘위로하고(comforting), 하나님께 합당하게 살도록 경계’(urging)하라고 한다. 전도서9:9에서는 남편은 헛된 인생에서 아내와 즐겁게살라고 한다. 아버지들이 모두 성경적인 아버지 역할을 회복할 때 아내와 자녀들이 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존경할 뿐 아니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이번 주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어머니 날은 자녀들이 정성을 다해 어머니에게 서비스하는 밝은 분위기이지만 아버지 날은 그렇지 못하다. 자녀나 아내에게만 탓을 돌릴 수도 없다. 아버지들이 성경적인 아버지 상을 세워야 한다. 또 아내와 자녀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아버지의 굽은 등이 펴지도록 노력해야야 한다. 나이 든 아버지일수록 가족을 향한 마음의 애틋함을 표현하지 못한다. 가족들이 헤아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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